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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韓 수출 비상

by gugjinjang1 2025. 6. 23.

미국이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가전, 철강,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한국 기업들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공급망 전환, 비용 부담 등 어려움 속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가전제품
관세 폭탄

 

가전제품에 떨어진 50% 관세 폭탄

최근 미국이 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을 사용하여 생산된 가전제품에 대해 50%에 달하는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가전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번 추가 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는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 8개 품목이 포함되었으며, 오는 6월 23일(현지 시간)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3월부터 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과 그 파생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대상을 꾸준히 확대해 왔으며, 이번 가전제품 포함은 그 연장선상에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 기업들은 이러한 미국의 조치에 대비하여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입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단기간에 생산에 필요한 철강 및 알루미늄 공급망을 미국산 제품으로 전환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현재 한국 가전업체들은 다양한 국가에서 원자재를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갑자기 미국산으로만 바꿔야 한다면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미국산 철강재를 사용하는 것이 관세 부담을 줄이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이득인지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했습니다. 단순히 관세율만 보고 공급처를 바꾸기에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더욱이 관세 계산을 위해 제품에 사용된 철강이나 알루미늄의 양과 종류를 외부에 공유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이는 기업의 영업 비밀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감한 부분이었습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두 가지 이상의 금속을 섞어 만든 합금의 경우 관세 계산 방식이 불분명하여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며, 그래야만 이번 관세 부과의 실제적인 영향력을 추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 가전업체들의 실적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습니다. 가뜩이나 올해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고율 관세까지 더해지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어 수요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산 냉장고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3% 감소했으며, 세탁기를 포함한 가전용 회전 기기의 대미 수출액도 17.0% 줄었습니다. 이미 수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관세 폭탄까지 맞게 되어 한국 가전업계는 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자동차 관세 압박과 환율 악재

가전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과 더불어, 한국의 또 다른 주력 수출 산업인 자동차 업계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12일 현재 25%인 수입차 관세를 머지않아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이는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이미 25%의 관세도 한국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액은 18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2.0% 감소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5월 미국 판매 증가율 역시 6.7%로 전월 16.3% 대비 크게 꺾이는 등 판매 둔화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수출 감소와 판매 증가율 둔화는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더불어 관세 부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수출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환율마저 한국 기업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올해 4월까지 14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에는 1300원대로 하락했습니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달러화로 표시되는 수출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는 효과가 발생하여 수출 경쟁력이 약화됩니다. 고율 관세 부담에 더해 환율 하락까지 겹치면서 한국 자동차를 포함한 주력 수출 산업 전반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악재들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추가적인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재의 수출 감소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대응과 정부 역할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응하여 한국 기업들은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대안 시장 중 하나로 중국 시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에서 13만 8000여 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수준입니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세는 미국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였습니다. 지난달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하여 베이징자동차그룹 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도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가전업체들 역시 생산 기지 이전을 검토하는 등 공급망 재편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단기간에 공급망을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가전업체의 경우 제품 테스트 등 복잡한 과정 때문에 단기간에 철강 공급처를 바꾸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자동차 업계 역시 추가적인 고율 관세를 버티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미국과의 통상 마찰을 완화하고, 한국 기업들이 불필요한 관세 부담을 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확보하고, 기업들이 새로운 통상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와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들이 미국의 고율 관세와 환율 악재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구 노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결합될 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수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자동차, 철강, 가전 산업의 미래를 위해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