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지주들의 견고한 실적과 더불어 국내 증시로 복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 그리고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인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6위인 KB금융은 이제 5위 자리를 넘보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는 창사 이후 최고가를 달성하는 등 주요 금융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금융주의 강세 현상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역대 최고가 행진, 주요 금융지주의 약진
최근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2025년 5월 27일 장중 7만 1300원까지 오르며 2005년 12월 지주 출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 또한 전날 장중 1만 8300원으로 2019년 1월 지주 출범 이후 최고가를 달성한 데 이어, 이날 장중 1만 8310원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KB금융 역시 전날 10만 2000원, 이날 10만 210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으며, 신한금융도 21일을 제외한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5만 68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러한 금융지주들의 상승 랠리는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특히 KB금융은 시총 5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별 금융지주들의 성과뿐만 아니라 금융업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었습니다.
견고한 실적과 외국인 매수세의 영향
금융주 강세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금융지주들의 견고한 실적이 꼽히고 있습니다. 꾸준한 대출 수요와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 확대에 힘입어 금융지주들은 탄탄한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당기순이익 합계가 총 17조 6497억 원에 달해, 지난해보다 6.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KB금융(5조 5232억 원), 신한금융(5조 490억 원), 하나금융(3조 9460억 원)은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증시로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금융주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27일 장 마감 기준 외국인의 지분율은 KB금융 75.47%, 하나금융지주 66.55%, 신한지주 58.48%, 우리금융지주 45.18%로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하락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에게 유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원화 가치가 안정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환차손 부담이 줄어들고 수익성이 개선되자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금융주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밸류업 정책 기대와 시장 환경 변화
지난해부터 시작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역시 금융주 상승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밸류업 정책은 기업 가치를 높여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에 적극적인 금융주들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여러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의 밸류업 소식에 관심을 보였으며, 최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다시 투자가 몰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밸류업 정책을 먼저 추진한 일본에서도 미즈호은행이나 미쓰비시UFJ은행 같은 금융주들이 상승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더불어 다가오는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배당소득세 분리과세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점도 금융주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된다면, 분기 배당을 시행하는 금융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한국 증시의 전반적인 분위기 또한 긍정적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선을 기점으로 한국 증시의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환율 안정화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 내수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전통적인 수출주보다는 은행과 같은 내수주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다만, 금융지주사들이 이자 수익으로 호실적을 거두는 것에 대해 예금금리 인상에는 소극적이면서 대출금리 인하는 늦추는 방식(예대금리차 확대)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