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이 '티메프'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판매자들을 돕고 나섰습니다. 빠르게 대량 판매가 가능하다는 그립의 강점을 활용하여 판매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플랫폼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티메프' 피해 판매자에게 손 내밀어
최근 티몬과 위메프, 이른바 '티메프' 사태로 인해 많은 입점 판매자들이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최초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이 피해 판매자들을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 그립컴퍼니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김한나 대표는 티메프 판매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전해 듣고, 그립이 가진 강점을 활용하여 이들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빠른 시간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 그게 그립의 힘입니다. 그리고 그 힘을 지금 가장 힘들어하는 분들과 나누고자 한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티메프로부터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한 업체인 햇쌀농산이 그립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 방송(라방)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한 시간 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무려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오랫동안 묶여 있던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고 급하게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립은 라이브 방송이라는 실시간 소통 방식을 통해 판매자가 제품의 장점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소비자들은 궁금한 점을 즉시 질문하며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높은 구매 전환율과 빠른 판매 속도로 이어지며, 특히 단기간에 많은 물량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김 대표는 인터뷰에서 티메프 판매자들이 정산을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는 상황을 인지하고, 단시간에 많은 양을 한 번에 판매할 수 있는 그립의 강점을 통해 이들을 돕기로 결정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그립은 앞으로도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다른 판매자들에게도 도움을 제공하며 플랫폼의 사회적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창업 초기 어려움과 라이브 커머스의 가능성
그립컴퍼니의 김한나 대표는 그립을 창업하기 전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에서 마케팅 총괄을 담당했습니다. 스노우는 인기 카메라 앱인 B612, 소다 등과 라이브 퀴즈쇼 잼라이브 서비스를 운영하며 당시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스노우에서 일하면서 사진에서 시작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차 영상으로, 그리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 영상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는 라이브 커머스라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형태가 앞으로 크게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단순한 제품 정보 확인을 넘어 판매자와 직접 소통하고 실시간으로 제품을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라이브 커머스가 미래 쇼핑의 중요한 채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 대표가 그립 서비스를 처음 기획하고 출시했던 2019년 7월 당시만 해도 라이브 커머스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습니다. 서비스 기획부터 실제 출시까지 약 6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창업 초기 김 대표가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은 플랫폼에서 활동할 판매자를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인 만큼, 검증되지 않은 플랫폼에 선뜻 자신의 상품을 맡기려는 판매자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 6개월 동안 밤낮없이 서비스를 기획하고, 동시에 입점할 판매자들을 직접 섭외하느라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무려 2500명에 달하는 다양한 분야의 판매자들에게 직접 연락하고 메일과 문자, 전화를 보내며 서비스를 설명하고 입점을 제안했습니다. 동대문 새벽 시장에는 직접 찾아가 그립 서비스 기획 의도와 장점을 담은 QR 코드를 전단지에 인쇄하여 상인들에게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회사를 어떻게 믿고 거래할 수 있느냐는 상인들의 지적에 김 대표는 "저 네이버에서 일했던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경력을 앞세워 절실하게 호소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동대문 상인들이 가장 바쁜 저녁 9시에 방문했다가 혼이 나기도 했고, 그래서 상인들이 하루 업무를 마치고 정리할 때쯤인 새벽 5시나 6시에 다시 찾아가 서비스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끈질긴 노력 끝에 최종적으로 49곳의 판매자를 섭외하여 그립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의 어려움은 라이브 커머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의 결과였습니다.
팬데믹 성장, 안정적인 재무, 그리고 글로벌 비전
그립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판매 채널이 막히면서 많은 판매자들이 온라인, 특히 라이브 커머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급식 납품이 중단되면서 판로를 잃었던 팜스코의 '하이포크 사각 피자'는 그립 라이브 방송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에 3000만 원가량 판매되는 대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이 외에도 마스크와 같은 위생 용품 등이 팬데믹 기간 동안 그립을 통해 엄청난 물량이 판매되었습니다. 재고 소진과 새로운 판로 개척이 절실했던 판매자들에게 그립의 라이브 커머스는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 되었고, 이는 그립 플랫폼의 빠른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현재 그립에서 활동하는 판매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만 7000여 명에 달합니다. 플랫폼 출시 초기 49곳의 판매자로 시작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판매 거래액 역시 3000억 원 수준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립은 판매자들에게 안정적이고 빠른 대금 정산 시스템을 제공하여 신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네 번 판매 대금을 정산하며, 소비자가 '구매 확정' 버튼을 누르면 최소 5일 후 정산 대금이 확정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산 시스템은 티메프 사태와 같은 판매 대금 지연 문제에 대한 판매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그립의 재무적 안정성은 2년 전 카카오가 그립컴퍼니의 지분 48%를 1800억 원에 인수하면서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김한나 대표는 카카오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된 현금 덕분에 "재무 상태가 매우 안정적이니 판매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했으면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며 판매자들의 신뢰를 강조했습니다. 김한나 대표의 다음 목표는 그립의 글로벌 진출입니다. 그는 "한국의 좋은 상품을 해외 소비자들이 그립을 통해 살 수 있도록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우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K팝과 K뷰티 등으로 높아진 한국 콘텐츠와 상품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라이브 커머스로 연결하여 한국 판매자들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판로를 열어주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립은 한국의 우수한 제품들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소개하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창업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팬데믹 시기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그립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며 상생하는 플랫폼으로서 그립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