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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 고금리로 틈새시장 공략

by gugjinjang1 2025. 6. 11.

최근 은행 예금 및 적금 금리가 연 1%대까지 하락하면서,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이 연 4%대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오는 9월 예금 보호 한도가 1억 원으로 상향되면 이러한 '머니 무브'(자금 이동)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지만, 과도한 수신 경쟁이 상호금융의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융 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고금리
상호금융

 

시중은행보다 높은 상호금융 금리

최근 국내 금융 시장에서 은행 예금 및 적금 상품의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연 1~3%대까지 하락했습니다. 많은 예금자들이 만족할 만한 이자 수익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저금리 환경 속에서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기관들이 4%대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는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활용하여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상호금융의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천안신협의 'e-파란적금'은 기본 금리가 연 4.30%에 달하며, 자동이체 납입이나 체크카드 결제 등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4.63%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월 최대 100만 원까지 납입 가능한 이 상품은 1년에서 5년 사이 가입할 수 있으며,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촌새마을금고의 'MG더뱅킹정기적금'도 기본 금리 4.00%에 최고 4.5%까지 제공하며, 월 100만 원 이내로 1년간 저축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부평농협의 '주머니(money) 정기적금'은 기본 금리가 연 3.5%이며, 첫 거래나 오픈뱅킹 타행 계좌 등록 등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4.1%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월 최대 50만 원, 1년 가입 상품입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 적금 기본 금리가 연 2.30~3.15% 수준이고, 같은 기간 정기 예금 기본 금리는 연 2.15~2.58%에 불과합니다. 일부 지방 은행(BNK부산은행, 제주은행)의 정기 예금 기본 금리는 연 1.9%까지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이처럼 상호금융의 4%대 금리는 시중은행 금리와 비교했을 때 1%포인트에서 최대 2%포인트까지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고금리 특판과 예테크족의 머니 무브

상호금융권은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예테크'(예·적금+재테크)에 관심 있는 금융 소비자들은 이러한 상호금융의 고금리 상품 정보를 활발하게 탐색하고 있습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국 각 지역 단위 조합들이 내놓는 고금리 예·적금 특판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예테크족들은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며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상호금융의 일부 고금리 특판 상품은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단시간에 완판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잠실새마을금고가 선보인 1년 만기 연 3.6% 예금 특판 상품은 온라인 판매 개시 후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판매 완료되었습니다. 이러한 완판 행렬은 상호금융 고금리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고금리 상품 판매 강화에 힘입어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경제 통계 시스템 데이터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 전체의 수신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917조 804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올해 1월 말의 수신 잔액 906조 6098억 원과 비교했을 때 불과 두 달 만에 약 10조 원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시중은행에서 상호금융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더욱이 오는 9월 1일부터 상호금융권의 예금 보호 한도가 기존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어서, 예금자들이 상호금융에 더욱 안심하고 큰 금액을 예치할 수 있게 됩니다. 예금 보호 한도 상향은 상호금융으로의 자금 이동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상호금융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여 수신 기반을 확대하고 외형 성장을 이루려 하고 있습니다.

 

 

과열 경쟁과 건전성 악화 우려

상호금융권의 적극적인 고금리 수신 경쟁에 대해 금융권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과열된 수신 경쟁은 상호금융 조합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자산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상호금융권은 최근 몇 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문제로 인해 일부 단위 조합들이 적자 전환하거나 연체율이 높아지는 등 건전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금 유치를 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할 경우, 조달한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거나 투자해야 하므로 역마진이 발생하여 수익성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상호금융 조합의 재무 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상호금융 금리가 은행보다 높은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그 금리 격차가 1%포인트 이상으로 많이 벌어져 있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과도한 금리 경쟁은 상호금융 조합 간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무리한 자산 운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상호금융의 건전성 문제는 단순히 해당 조합의 문제를 넘어, 예금자의 불안감을 야기하고 더 나아가 금융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에도 잠재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금융 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9월 예금 보호 한도 상향을 앞두고 상호금융권이 과도한 수신 경쟁을 벌이는 것을 막기 위해 중점적으로 점검할 방침입니다. 필요하다면 특정 조합에 대한 지도나 제재를 가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유동성이나 건전성이 취약한 단위 조합들에 대해서는 집중 점검을 실시하는 등 리스크 관리 노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예금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상호금융권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금융 당국의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상호금융의 고금리 전략이 단기적인 수신 증대 효과는 가져왔지만, 장기적인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신중한 자산 운용과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금융 당국의 관리 감독과 상호금융 자체의 자정 노력을 통해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