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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암울한 미래를 경고

by gugjinjang1 2025. 7. 5.

'오징어 게임' 시즌3로 대장정을 마무리한 황동혁 감독이 작품을 통해 암울한 미래를 경고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큰 성공에 대한 부담감 속에서도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려 노력했으며, K-콘텐츠 시장의 불균형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습니다.

 

 

오징어 게임 3
이정재 배우

 

'오징어 게임' 대장정, 홀가분하게 마무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이 지난 6월 27일 공개된 시즌3를 끝으로 시리즈의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2021년 9월 시즌1을 처음 선보인 지 3년 9개월 만에 완결된 이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K-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시즌1은 2022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에서 6관왕을 차지하는 등 역사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황동혁 감독은 지난 6월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언제 다시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을 만들겠나 싶어서 무척 감사하다"면서도 "솔직히 홀가분하다"는 소회를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시즌1이 예상치 못한 큰 성공을 거둔 뒤 "너무 많은 기대감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관심과 기대가 오히려 창작자에게는 큰 압박감으로 다가왔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황 감독은 이야기의 결말인 시즌3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구상했던 엔딩은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이 게임을 끝내고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가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시즌3의 결말과는 사뭇 다른 방향이었습니다. 황 감독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면서 줄거리를 수정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흥미 위주의 스토리를 넘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창작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그는 "시즌1을 촬영할 때보다 (세상은) 경제는 불평등해졌고 전쟁은 확산했다"며, "그럼에도 사람들은 (현 상황을) 바꿀 의지도, 능력도 없어 보였다. '이대로 간다면 더 암울한 미래가 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오징어 게임'이 단순한 서바이벌 게임을 넘어,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무기력함을 비판하고 미래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미완의 결말, 사회적 메시지

시즌3의 결말에서 주인공 성기훈의 마지막 대사가 "사람은…"에서 멈춘 것도 황동혁 감독의 의도였습니다. 그는 미완성의 여지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열린 결말은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생각과 질문을 던지며 작품의 메시지를 곱씹게 하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황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왜 내가 희생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는 시대에, 누군가는 이 굴레를 멈추고 희생해야만 미래에 희망이 있을 것 같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 고민에 대한 답을 기훈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개인의 희생을 통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야 한다는 감독의 철학이 담긴 메시지였습니다. 성기훈의 선택은 시청자들에게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깊은 성찰을 유도했습니다. 시즌3가 공개된 후 국내외에서는 참신함이 부족하고 시즌1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겸허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흥미적인 요소나 사회적 메시지, 캐릭터 등에 대해 시청자마다 기대감이 다르다. 무엇이 나오든 기대를 배반당했다는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봤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창작자로서 시청자들의 다양한 기대를 모두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은 (원작 없이) 제가 처음부터 구상해서 쓴 첫 작품이었다. 그래서 중구난방이었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되진 않는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감독은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작품을 만들었기에 결과에 대한 후회는 없다는 진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황 감독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잃지 않고 작품을 마무리하려 노력했습니다.

 

 

K-콘텐츠 시장의 불균형에 쓴소리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통해 K-콘텐츠의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습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성공에 도취되지 않고, 현재 K-콘텐츠 시장이 직면한 문제점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그는 "현재 K-콘텐츠 시장은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곪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황 감독은 "일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작품만 살아남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특정 플랫폼이나 특정 장르, 혹은 특정 제작사의 작품들만 주목받고 성공하는 반면, 다른 많은 작품들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현실을 꼬집은 것입니다. 그는 콘텐츠 시장 안에서 이러한 불균형이 해소되어야만 건전한 생태계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소수의 성공작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작품들이 고르게 제작되고 소비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K-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황동혁 감독의 이러한 발언은 K-콘텐츠 시장의 양적 성장 뒤에 숨겨진 질적 문제와 구조적인 한계를 지적하는 것이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가져온 K-콘텐츠의 위상 제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시장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근본적인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단순한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K-콘텐츠 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황동혁 감독의 모습은 진정한 창작자의 책임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K-콘텐츠 시장이 황 감독의 지적을 바탕으로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