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행동경제학으로 돈 관리 마스터

by gugjinjang1 2025. 6. 12.

최근 우리 소비 행동과 재테크 전략에 숨겨진 심리를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특별한 사이즈부터 통장 쪼개기와 같은 일상적인 돈 관리 습관까지, 우리의 경제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들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더 현명하게 돈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알아보았습니다. 행동경제학적 통찰을 재테크에 접목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돈 관리 마스터
소비와 저축

 

 

행동경제학으로 소비 심리 

우리는 종종 합리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돈을 쓰거나 모으는 경험을 합니다. 이러한 비합리적인 경제 행동의 이유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학문이 바로 행동경제학입니다. 최근 한 경제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된 '재테크 숟가락' 콘텐츠에서도 행동경제학을 활용한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우리의 소비, 투자에 적용하는 방법이 다루어졌습니다. 흥미로운 사례 중 하나는 바로 인도 스타벅스에만 존재하는 '피코(Pico)' 사이즈입니다. 스타벅스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라고 하면 보통 숏(Short, 237mL)이나 톨(Tall, 355mL)을 떠올리지만, 인도 스타벅스에는 이보다 더 작은 180mL 용량의 피코 사이즈가 있습니다. 차 문화가 발달한 인도에서는 차 한 잔 가격이 평균 15루피(약 250원) 정도인 반면, 스타벅스 커피 톨 사이즈는 한 잔에 210루피(약 3500원)로 상대적으로 매우 비싼 가격입니다. 가격에 민감한 인도 소비자들에게 톨 사이즈는 부담스러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지 시장 특성을 고려하여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이 가격 장벽을 조금이나마 낮게 느끼도록 특별히 '피코'라는 더 작은 사이즈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기업이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전략을 조정한 행동경제학적 마케팅 사례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은 피코 사이즈를 통해 스타벅스 커피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경험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브랜드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이처럼 기업들은 행동경제학적 원리를 이용하여 우리의 소비 심리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소비 행동 뒤에 숨겨진 비합리적인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현명한 돈 관리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소비와 저축에 숨겨진 심리

행동경제학은 우리의 소비와 저축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심리적 요인들을 설명해 줍니다. 그중 하나는 '부킹 프라이스(Booking Price)'라는 개념입니다. 부킹 프라이스는 마음속 장부에 적을 만한 최소 가격을 뜻하는데, 우리가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 심지어 선물에 대해 마음속으로 매기는 최소한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큰 선물 한 번과 작은 선물 여러 번 중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일지에 대한 논의에서 이 개념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속 부킹 프라이스를 고려하지 않고 너무 작거나 가치 없게 느껴지는 선물을 남발할 경우, 오히려 선물을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자주 선물을 하더라도 하나하나의 가치가 상대방의 마음속 부킹 프라이스보다 낮다면, 선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쌓이기 어렵습니다. 선물의 개수보다는 상대방이 최소한 이 정도 가치는 된다고 느낄 만한 수준의 선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행동경제학적 개념은 '돈의 이름표', 즉 '심리 계좌(Mental Accounting)'입니다. 이는 사람들이 돈의 출처나 용도에 따라 마음속으로 다른 이름표를 붙여서 다르게 취급하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힘들게 일해서 차곡차곡 모은 돈은 쉽게 쓰지 못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얻은 보너스나 로또 당첨금과 같은 돈은 비교적 쉽게 써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돈의 출처에 따라 마음속으로 다른 계좌에 넣어두고 다르게 관리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예금이나 적금 통장에 충분한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빚을 갚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이는 예·적금 통장에 있는 돈에 '나만의 이름표'(예: 미래 자금, 비상금 등)를 붙여두었기 때문에 '빚 갚는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마음속으로 정해두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돈의 이름표는 우리의 소비와 저축 의사 결정에 무의식적으로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같은 금액의 돈이라도 어떤 이름표를 붙이느냐에 따라 사용처나 소비 심리가 달라지는 것을 행동경제학은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경향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의 돈 관리 습관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나만의 돈 관리 전략

행동경제학에서 얻은 통찰은 우리의 돈 관리 및 재테크 전략을 개선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돈의 이름표' 개념을 활용한 대표적인 재테크 방법은 바로 '통장 쪼개기'입니다. 김나영 양정중 교사는 생활비 통장, 비상금 통장, 투자 통장 등 용도별로 여러 개의 통장을 만들어 돈을 관리하는 이유가 각 통장에 나만의 이름표를 붙여서 돈을 쉽게 쓰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재테크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비상금 통장'이라는 이름표를 붙여둔 돈은 정말 비상 상황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함부로 꺼내 쓰지 않게 되는 심리적 효과가 있습니다. 반면 하나의 통장에 모든 돈을 넣어두면 돈의 용도를 구분하기 어렵고 충동적으로 소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처럼 통장 쪼개기는 심리 계좌 개념을 물리적인 통장 분리로 구현하여 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통제력을 높이는 데 유용한 방법입니다. 이러한 돈의 이름표 전략은 투자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김 교사는 '패닉 통장'을 만들어 주식 시장이 크게 폭락하여 모두가 공포에 빠졌을 때, 즉 '패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 통장에 넣어둔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 많은 투자자들이 공포 심리로 인해 주식을 팔아치우고, 이로 인해 주가가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때 '패닉 통장'에 미리 준비해 둔 자금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다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패닉 통장'은 평소에 투자 자금과는 별도로 구분해 둔 돈이기 때문에, 시장이 좋을 때 충동적으로 투자에 나서거나 다른 용도로 쉽게 써버리는 것을 막아줍니다. 또한, 시장이 폭락하는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도 '이 돈은 이때를 위해 마련해 둔 돈'이라는 이름표 덕분에 심리적인 동요를 줄이고 계획대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투자의 대가로 알려진 워런 버핏과 존 템플턴 역시 주가가 너무 높다고 판단될 때는 마치 패닉 통장을 만들듯이 현금 보유 비중을 높였다가, 증시가 크게 폭락하여 모두가 공황 상태에 빠졌을 때 과감하게 투자에 나서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들의 성공 사례는 행동경제학적 원리를 투자에 적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잘 보여줍니다. 우리의 비합리적인 심리를 이해하고 통제하려는 노력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재테크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