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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세계를 사로잡았습니다.

by gugjinjang1 2025. 6. 29.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토니상에서 6관왕에 오르며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박천휴 작가는 작품의 성공 비결과 함께 수상의 부담감, 그리고 한국 뮤지컬에 대한 자부심을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로봇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국내외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K뮤지컬
성공 스토리

 

 

 

초기 우려를 넘어선 성공 스토리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처음부터 순탄한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박천휴 작가는 지난 6월 2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미국 개막 당시의 분위기를 전하며, "개막 전에 이 공연은 '안 될 이유'가 많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당시 많은 이들은 "미래의 한국에서 로봇이 주연이라고? 그걸 누가 봐"라며 작품의 흥행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습니다. 또한, 유명한 원작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티켓 파워를 가진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것도 아니었기에 흥행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컸습니다. 이러한 걱정 속에서 출발했던 '어쩌면 해피엔딩'은 그러나 최근 미국 토니상에서 작품상, 연출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하며 한국 뮤지컬 역사에 길이 남을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이는 초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쾌거였습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023년 11월 미국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이 작품은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점차 서로에게 감정을 느끼고 사랑에 이르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박천휴 작가는 이 작품의 영감을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오랫동안 사귀던 연인과의 이별, 그리고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으면서 느꼈던 '상실의 감정'을 로봇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풀어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로봇의 시선으로 인간의 감정을 탐구하며, 사랑과 이별, 상실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따뜻하고 서정적인 방식으로 다루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습니다. 한국에서 초연된 이후 토니상 수상까지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2016년 12월 대학로에서 초연된 이후 다섯 차례의 재연을 거치며 국내 팬층을 탄탄하게 다졌습니다. 영어 버전은 한국 초연 당시부터 제작되었으며, 같은 해 뉴욕에서 낭독 공연을 통해 해외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였습니다. 2020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시범 공연을 거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고, 마침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박 작가는 이러한 긴 여정을 "뮤지컬은 많은 이의 협업이 필요한 작업이라, 모든 행성이 제자리를 찾아야 가능한 일"이라고 표현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운이 함께 따라주었기에 가능했던 성공임을 겸손하게 밝혔습니다.

 

 

K뮤지컬의 저력과 작가의 자부심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단순한 작품의 성공을 넘어, 'K뮤지컬'의 저력을 세계에 알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박천휴 작가는 아직 'K뮤지컬'이라는 말이 'K팝'처럼 널리 쓰이지는 않지만, 관객들이 "이 작품이 한국에서 왔구나"라고 말할 때 가장 큰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또한 무대 뒤에서 배우들이 한국어로 "밥 먹었어?"라고 인사하는 소리를 들을 때도 한국 뮤지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한국 창작 뮤지컬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세계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한국의 문화적 역량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적인 정서와 보편적인 감성을 잘 결합하여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박천휴 작가는 함께 극을 만든 작곡가 윌 애런슨과의 협업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윌 애런슨과 "한 글자를 두고 며칠씩 싸울 만큼 치열하게 작업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치열한 창작 과정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서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논쟁하는 과정을 통해, 결국 관객들도 납득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창작자들의 열정과 노력이 작품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화려한 볼거리나 유명 배우에 의존하기보다는,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섬세한 연출로 승부하여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러한 작품의 본질적인 힘이 K뮤지컬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박천휴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것에 대해 깊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수상의 영광과 미래를 향한 다짐

토니상 6관왕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상 뒤에는 작가로서의 부담감도 따랐습니다. 박천휴 작가는 수상의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솔직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그는 "토니상 트로피가 뉴욕 집 허름한 식탁 위에 놓여 있는 걸 보고 '어떡하지'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예상치 못한 큰 상이 주는 무게감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부담감에 짓눌리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상에 짓눌리면 자연스럽지 못한 작품을 쓰게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꾸밈없고 진정성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창작 철학을 밝혔습니다. 박 작가는 앞으로도 좋은 파트너인 윌 애런슨과 서로 보완하며 작업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는 개인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동료 창작자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은 한국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성공은 앞으로 더 많은 K뮤지컬이 해외 무대로 진출하고,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박천휴 작가는 이번 수상을 발판 삼아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 K뮤지컬이 하나의 장르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상의 영광을 넘어, 미래를 향한 겸손하고도 단단한 다짐을 보여준 박천휴 작가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